차이야기

고수은침백차(古樹銀針白茶)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3. 20:50





오랫 만에 호조가게에서 차를 구입했습니다. ㅎㅎ

이 차는 임창의 청청지역의 수백년된 고차수에서 채엽하고,

아(芽)로만 제다한 백차라고 합니다.

위조(萎凋) 후에 홍배기가 아닌 태양의 빛으로 천일건조했다고 합니다.












백호(白毫)가 자글자글 합니다.

청향이 시원합니다.










운남의 고차수에서 딴 芽라서 그런지

거품이 보글거리는 게 내재성분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한 모금 머그므면

백차 특유의 청향과 이름모를 꽃향이 아른거립니다.

첫 잔부터 바디감이 좋습니다.













구강 가운데서부터 회감이 조금씩 뭉쳐서 입천정과 이빨,잇몸 사이로 퍼져갑니다.

특이한 것은 회감이 빠르기는 한 데 구름처럼 입 안에 계속 머므르고

그 힘이 코로 올라가 시원하게 뚫거나 머리로 시원하게 퍼지지는 않습니다.













우러날 수록 구감이 크게 느껴지고

농밀해지면서 향과 맛이 진해집니다.

풀빛의 청향과 아카시아향 비슷한 꽃향에 밀향이 가득하게 올라옵니다.

엷은 반장향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여튼 주관적입니다. ㅎㅎ

몸은 벌써 더워져서 땀이 납니다.












백차와 보이차 사이의 맛입니다.

신차로서 마시기 편하면서도 진하고 바디감이 좋아서

차운과 차기가 다 만족스럽습니다.











회감은 여전히 구강 안에서 굴러다닙니다.

강렬한 단맛의 파동이 다른 데로 이동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입 안을 맴돕니다.

희안한 차네요.











1芯의 芽로만 만들었다는 것이 보입니다.










향긋하고 달콤하고 농밀한 백차

차 마시다가 밤을 또 꼴닥 새내요.



방 안에 차향이 그윽하게 감돌면 나는 찻잔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들어갑니다.

이렇게 들어가다가 들어가다가

혹시 내 생명이 돌아가야할 어느 별에 다다를까요.







'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 맹고빙도1kg전차  (0) 2017.12.23
2003년 빙도 타차  (0) 2017.12.23
2007년 두기 노반장  (0) 2017.12.23
2016년 문산포종 극품수선 봄차  (0) 2017.12.23
2013년 생운(生韻)  (0) 2017.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