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운을 주길래 생운(生韻)인가하고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시음에 들어갑니다.
위조 방지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뗄 때 조심해야 됩니다.
조금 뜯어먹고 다시 쌀 때
포장지가 부욱~찢어져서
너덜너덜거리며 모양이 안나면 짜증납니다.
병면은 이쁜데 내비가 어디로 외출했네요.
진승차들은 대체로 긴압이 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빨리 익는 대신에 몇 년 지나면 병면 가장자리가 헐어버리는 것도 봤습니다.
부스러기가 나와서 양을 좀 많이 넣은 것 같습니다.
저울이 없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감으로 6g 이상 되는 것 같습니다.
탕색이 황홀합니다.
꿀꺽~
포랑산과 맹송산 병배라고 하는데
첫 잔은 맹송의 향과 맛이 강합니다.
포랑아 어디갔니?
회감이 구강 앞 쪽 천정 부근에서 시작됩니다.
차기가 강해서 찻물이 일렁거립니다.
강력하고 밀도있는 기운이 몸 전체를 적십니다.
바닥까지 내려가 기운이 차오르네요.
땀에 흠뻑 젖습니다.
회감은 입 안 전체에서 구감을 넓혀갑니다.
그리고 침이 꿀물처럼 포근하게 목젖으로 흘러갑니다.
호오~
정신이 맑아지면서 청량해집니다.
너무너무 심신이 편안해져서 모든 시름이 사라집니다.
차엽도 싱그럽고 장대합니다.
대수의 기운이 서려있는 듯 합니다.
이 차는 고삽미가 기분 좋게 하네요.
쌉살한 맛에 이어 단맛이 나오고, 뒤이어 은은한 청향이 미세하게 따라옵니다.
생진이 좋아서 꿀물처럼 흘러나와 구름같이 뭉쳐 입 안에 머물다 넘어갑니다.
무엇보다 차기가 넘쳐서 땀이 나면서 온 몸이 열려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이름을 생운이 아니라 생기(生氣)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차운 보다 차기를 더 느끼는 飮茶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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