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시아(일본 최대 차전문 체인점)에 놀러갔다가
새로운 차를 보고 신기해서 업어와 시음해 보았습니다.
올 봄에 水仙種으로 제다한 문산포종차입니다.
청심오룡이 아닌 수선종으로 만든 포종은 처음 봅니다.
어떤 맛일까요?
차엽이 길게 뻗쳐있어 용이 누워있는 듯합니다.
5g 정도 넣습니다.
차엽에서 은은한 난향이 납니다.
한 모금 마시자 마자 은은한 연유향과 난향이 낮게 깔려 나옵니다.
정말 청량합니다.
문산포종차가 아니라 고산차를 마시는 듯 합니다.
국화향 같은 강한 꽃향은 나지 않고
그윽하고 청량한 유향,난향,청향이 겹쳐 느껴집니다.
포종차 특유의 비 같고 바람 같은 휘돌아치는 회감은 어디가고
산 중턱에 걸쳐 있는 구름처럼
입 안 가운데 뭉게뭉게 회감이 머무네요.
여전히 청량합니다.
온 몸이 찻물로 젖어드는 듯 합니다.
온 세포가 깨어나 나 살아있다고 아우성칩니다.
차맛은 여섯째 잔부터 떨어지지만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환희심이 일어납니다.
두정이 열리고
회음이 열려
신령과 통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요?
한눈 파는 새 좀 오래 우렸더니 진해졌습니다.
화향이 조금 나고 삽미가 나네요.
엽저를 보면 문산지구의 강인한 힘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향미는 은은하고 부드럽고 청아해서
구름을 타고 절경산수를 구경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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