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마두암 육계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2. 23:35






소시적 등산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전국의 명산을 올라가곤 했습니다.

싱그러운 산기운과 숲과 계곡,바위의 숨결이 숨가뿐 생활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북한산 인수봉을 오를 때

몸으로 바위 기운이 가득 차오르면서 큰 힘으로 가볍게 암벽을 올랐던 추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바위를 타고 오를 때의 그 충만한 에너지의 교류,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인수봉과 같은 강렬하고 깨끗한 암석의 느낌이 백년노총수선이라면

오늘 마신 마두암 육계

속리산 어느 깊은 곳의 바위 사이의 샘물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속리산 자락 어느 녘에 한 일주일 머물며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골짝골짝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인적없는 산 속에 옹달샘의 그 달고 시원한 물맛.




































차엽이 서리가 낀 듯 윤기가 돕니다.

8g정도 넣습니다.













암운과 복숭아향이 개완 뚜껑에서 느껴집니다.

그리고 첫 잔에서 삽미가 먼저 나고 이어서 단맛과 시나몬향,과일향이 찾아옵니다.













역시 삽미가 느껴지고 따라온 후운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찻물이 맑고 청아해서 입 안에 머그므면

정화되서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듯합니다.













눈을 감으면 마치 아래배에 따끈하게 데운 돌덩이가 있는 듯 하고

전신으로 그 따뜻함이 퍼져갑니다.












4잔을 넘으면서 삽미가 사라지고

단맛과 과일향이 돋아져 올라옵니다.




















차엽도 잘 생겼는데 좀 부드럽습니다.

여성적이라고 할까요.













이 마두암 육계는

화려하고 부드럽고 맑고 순수합니다.

시나몬과 열대 과일의 향이 버라이어티 하고

마시고 나면 찻물이 맑고 깨끗해서 순수해지는 자신을 느낍니다.

그리고 肉桂, 말그대로 양기가 충만해서 아랫배에서 전신으로 열감이 흘러 모든 세포가 열렸습니다.

이름없는 산골의 석간수를 마신 듯 달고 맑아서 눈이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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