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중차 철숙병은 모카페 이벤트에서 맛보기로 1편 구입했습니다.
최근에는 차를 구입할 때 통단위나 건단위로 구입은 자제하고,
마시고 싶은 차가 있으면 1~2편 사서 마십니다.
한 때 차를 마구 구입해서 벌써 평생 먹을 만큼 차가 쌓여있어 더 사서 보관하는 것도 의미없고,
노차건 신차건 용돈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흥미가 있는 차만 1~2편 사서 가볍게 마시기로 했습니다. ^ ^
어린 잎으로 살면이 이쁘게 되어있습니다.
철병인데도 쉽게 잘 떨어져 나옵니다..
하관철병이다 아니다 논란이 될 만 하네요.
8g정도 수평호에 넣습니다.
거름망이 상처가 많습니다. 주인을 잘 못 만났죠.
사는 것 다 그런 거 아니냐고 위안해 줍니다.
그래도 이 녀석은 누가 뭐라고 해도 끝까지 자기 책임은 다합니다.
부서져 나온 가루도 같이 넣었더니 첫 잔부터 진한 색입니다.
오호~ 이 차 한 성질 하네요.
생차도 아닌 것이 고삽미가 팔팔거리네요.
이어 회감도 입 안을 휘돌아 감고... 구강 전체가 시원하고 침이 마구 나오네요.
둘째 잔도 성질이 죽지 않았어요. 와~
입안을 뭔가 꽉 채웁니다.
15년 이상의 진년차라고 하기도 뭣하고 10년 미만의 청춘이라고 하기에도 뭣하지만,
차기 하나만은 새파랗습니다.
3~4잔째에는 고삽미는 많이 죽었는데 기운은 아직도 성성합니다.
이 힘 센놈!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짜잔~
5~6잔째는 차색깔이 조금 연해지고 본래의 숙차맛으로 돌아왔습니다.
달달하고 구수합니다.
7~8번째 잔도 구수하고 편안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온 몸이 땀으로 젖었네요.
천하를 휘어잡겠다고 세상에 나갔던 젊은 이가 중년이 넘어 성숙하고 달관한 얼굴로 귀향했네요.
세상이 만만치 않지요.
9~10번째 잔에는 무언가를 느끼기에는 너무 배불러요. 아 그만~
그래도 느끼려 한다면 넉넉한 마음일까요.
차엽이 참 좋습니다. 어린 잎도 많고... 흐흐
이 차는 숙차인데도 열정적이고 패기가 식지 않는 힘 센 놈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안에 세월의 힘을 품고 기다리는 "미래의 나"를 보란듯이 보여주네요.
"지금" 보다 "미래의 나"를 보라고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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