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99년 중차 철숙병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2. 23:21





99년 중차 철숙병은 모카페 이벤트에서 맛보기로 1편 구입했습니다.



최근에는 차를 구입할 때 통단위나 건단위로 구입은 자제하고,

마시고 싶은 차가 있으면 1~2편 사서 마십니다.

한 때 차를 마구 구입해서 벌써 평생 먹을 만큼  차가 쌓여있어 더 사서 보관하는 것도 의미없고,

노차건 신차건 용돈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흥미가 있는 차만 1~2편 사서 가볍게 마시기로 했습니다. ^ ^

















어린 잎으로 살면이 이쁘게 되어있습니다.













철병인데도 쉽게 잘 떨어져 나옵니다..

하관철병이다 아니다 논란이 될 만 하네요.












 8g정도 수평호에 넣습니다.












거름망이 상처가 많습니다. 주인을 잘 못 만났죠.

사는 것 다 그런 거 아니냐고 위안해 줍니다.

그래도 이 녀석은 누가 뭐라고 해도 끝까지 자기 책임은 다합니다.













부서져 나온 가루도 같이 넣었더니 첫 잔부터 진한 색입니다.


~ 이 차 한 성질 하네요.

생차도 아닌 것이 고삽미가 팔팔거리네요.

이어 회감도 입 안을  휘돌아 감고... 구강 전체가 시원하고 침이 마구 나오네요.













둘째 잔도 성질이 죽지 않았어요. 와~

입안을 뭔가 꽉 채웁니다.

15년 이상의 진년차라고 하기도 뭣하고 10년 미만의 청춘이라고 하기에도 뭣하지만,

차기 하나만은  새파랗습니다.













3~4잔째에는 고삽미는 많이 죽었는데 기운은 아직도 성성합니다.

이 힘 센놈!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짜잔~

5~6잔째는 차색깔이 조금 연해지고 본래의 숙차맛으로 돌아왔습니다.

달달하고 구수합니다.












7~8번째 잔도 구수하고 편안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온 몸이 땀으로 젖었네요.

천하를 휘어잡겠다고 세상에 나갔던 젊은 이가 중년이 넘어 성숙하고 달관한 얼굴로 귀향했네요.

세상이 만만치 않지요.












9~10번째 잔에는 무언가를 느끼기에는 너무 배불러요. 아 그만~

그래도 느끼려 한다면 넉넉한 마음일까요.













차엽이 참 좋습니다. 어린 잎도 많고... 흐흐


이 차는 숙차인데도 열정적이고 패기가 식지 않는 힘 센 놈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안에 세월의 힘을 품고 기다리는 "미래의 나"를 보란듯이 보여주네요.

"지금" 보다 "미래의 나"를 보라고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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