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서 향이 좋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차가 입에 당깁니다.
뭐랄까요. 둥글둥글 원만해서 부담이 없이 많이 마시면서도 몸을 덥힐 수 있어선가 봅니다.
특히 암차계열의 묵직하고도 향기로운 오룡차가 차반(茶盤) 앞으로 나를 끌어당깁니다.
신년을 맞이하여 무이암차 백년노총수선(百年老欉水仙)을 구입했습니다. 꽤 값이 나가네요. 흠~
홀로 차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6g정도 넣습니다.
암차의 묵직한 향이 올라옵니다.
다른 암차와는 달리 水仙은 약간 맑고 가벼운 암운(岩韻)이랄까
뭔가 풀이나 잎을 바짝 말린 듯한 고소한 냄새가 솔솔 입 안에 머뭅니다.
그러나 향은 그닥 강하지는 않고 은은하게 감돕니다.
회감 회운이 빠르네요.
백년에 가까운 노총이라서 그런지 성하지만 부드러운 기운이 알차게 엮여 나옵니다.
마치 차돌 같은 힘이 찻물 속에 흐르는 듯합니다.
목젖 안 쪽에서부터 단맛이 걸려서 기분이 좋아지고 뇌가 이완 되네요.
입 안 가득 침이 고입니다. 침샘이 참지 못해 마구 뿜어냅니다.
그리고 땀이 송송 맺힙니다.
회감 회운이 은은하고 달콤하게 지속적으로 느껴집니다.
직접적인 단맛도 후반으로 갈 수록 자태를 드러냅니다.
특별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보이차의 완성된 맛을 느끼려면 긴~ 세월을 기다려야 되지만
岩茶는 기다림 없이도 적당한 무게감, 바디감에 향기와 달콤함이 더 해져 완숙한 맛이 멋집니다.
마시고 나면 뭔가 깔끔하게 마무리 된 느낌입니다.
노총이라 엽저도 큼직합니다.
힘이 뻗쳐 있어요.
무이암차(武夷岩茶) 중에서도 이 백년노총수선은 암운이 조금 가벼운 듯 하면서도 내면에 힘이 가득해서
계속 마셔도 차기(茶氣)가 줄지 않습니다.
바위맛과 물맛 그리고 구수한 맛이 이 한 잔의 茶 속에 그득합니다.
정말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깊은 산골의 바위 사이에 흘러나오는 이슬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음도 깊어지네요.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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