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문산포종차입니다.
이 차에 대해서는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36년 된 차라고만 알고 구입했는데 이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최종 탄배일도 알 수 없습니다.
1996년산 차도 15년 된 차라고 하는 가게라서
아마 이 차는 40년이 넘었을 수도 있습니다.
가게에 입고연도에 맞춰 라벨을 붙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여튼 주소신원불명의 족보없는 차입니다. ㅎㅎ
차엽은 오래 묵은 색깔이 납니다.
탄배향이 올라오네요.
최근에 구입한 경덕진 개완에 대충 감으로 5g정도를 넣어서 우립니다.
문산포종차 특유의 꽃향이 사라졌네요.
지난 번의 90년 채씨의 포종차 보다
밀향이 있는 듯 없는 듯 가볍고, 밀도도 엷습니다.
대신에 탄배향과 진향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찻물은 맑고 청아합니다.
회감이 역시 구강의 가운데서 부터 퍼져갑니다.
문산포종차가 자라는 곳은 바위가 많은 지역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차기가 강한 것은 년도에 관계없이 여전합니다.
회감이 바람처럼 비처럼 입 안 전체에서 굽이칩니다.
이빨 사이로 혀 사이로 입 천정으로
숨을 쉴 때 마다 시원하고 청정한 감각이 깨어나 아우성칩니다.
포종차의 이 느낌은 언제나 황홀하네요.
약간 목에 걸림이 있지만 크게 자극적이거나 따갑지 않고 무시할 만합니다.
거풍시키지 않고 바로 마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천천히 음미해보면 거꾸로 목젖이 기분좋게 시원합니다.
전반적으로 맑고 깔끔합니다.
진년차의 차엽입니다.
숙성년도 만큼 고풍스럽습니다.
목질화된 엽저는 보이지 않습니다.
기대 만큼의 진년노차로서 풍미는 없지만
탄배향을 베이스로 하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과
포종차 특유의 회감이 살아있는 차라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1990년 채씨의 문산포종차가 더 깊고 그윽하고 달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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