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에 좋은 차를 구입하게 되서 자랑삼아 시음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차를 구할 수 있네요.
동방미인차 중에서도 超級인 백모후차(白毛猴茶)입니다.
이 백모후동방미인차는 해발 600m정도의 대북현 평림(坪林) 문산지구에서
2014년 7월 15일 옹만(翁萬,50대)씨가 1심2엽으로 채엽해서
발효도 50%, 탄배도 80%로 제차(製茶)했습니다.
재배, 제차하는 농가도 적지만 그 중에서도
옹만님은 차원관리나 제차기술에서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포종차의 명인으로 수상경력이 풍부합니다.
동방미인(東方美人)은 대만 북쪽 묘율현(苗栗県)、신죽현(新竹県)、
도원현(桃園県)、대북현(台北県)、신북시(新北市)、의란현(宜蘭県) 등
대만북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발효도가 높은 반발효차, 청차(오룡차)입니다.
수확은 매년 6월 1회만 하고 생산량이 적어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고가의 차가 됐습니다.
품종은 청심대유종(青心大冇種)、청심오룡종(青心烏龍種)、
백모후종(白毛猴種-평림지구의 일부)、대만종(大慢種-평림지구의 일부)、
황심오룡종(黄心烏龍種-묘율현 두실지구)、
台茶15호”백연(白燕)”(백모후종을 품종개량한 차종)、
台茶17호”백로(白鷺)”가 있고,
근년에 금훤(金萱)、취옥(翠玉)、사계춘(四季春)도 사용합니다.
백모후종、대만종、황심오룡종은 생산량이 매우 적고,
특히 백모후종은 모양이 몹시 아름답고 진귀해서
시장에서 100g에 수십만원을 호가 하기도 합니다.
이 전에 조금오룡종(烏金烏龍種)으로도 만들었지만 현재는 생산량이 소규모입니다.
보통 우리가 쉽게 접하는 동방미인의 향은 청심대유종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입니다.
동방미인은 객가(客家)문화를 대표하는 차로 여러가지 명칭이 있습니다.
1)최고로 많이 불려지는 것이 동방미인(OrientalBeauty)입니다.
동방미인은 영국 빅토리아여왕이 이름붙였다고 하지만 년대가 맞지 않습니다.
거꾸로 동아시아에서 많이 불려집니다.
2)백호오룡(白毫烏龍)은 차엽이 작은 백호(白毫)가 많이 붙어있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불리워집니다.
3)포모샤(Formosa)오룡은 포르투갈어로 “아름다운 섬”이라는 의미로
대만섬을 의미하는데 유럽에서 대만을 대표하는 차라는 의미로 불려집니다.
4)향빈오룡(香檳烏龍)은 중국어로 샴페인을 의미하고 “동양의 샴페인”이라는
호평하는 의미로 불렀고
동방미인차에 브렌디를 첨가하면 샴페인맛이 난다고 합니다.
5)오색차(五色茶)는 백색,황색,갈색,홍색,녹색의 5가지 색깔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6)팽풍차(膨風茶, 椪風茶)는 허풍차라는 의미이고
주로 신죽현 북포지역에서 불립니다.
7)번장차(番庄茶)는 번장이라는 것은 “서양인”을 의미하고,
유럽으로 수출하는 차가 있는 곳,
특히 묘율현(苗栗県) 두분(頭份)、두실(頭屋)、삼만(三湾)에서 번장차로 부릅니다.
8)복수차(福寿茶)는 1980년대 대만 부총통 사동민(謝東閔)이 이름지었는데
특히 묘율지역에서 생산한 차를 뜻합니다.
이산지구의 복수산차는 다른 차입니다.
동방미인은 멸구의 한 종류인 초록애매미충(Empoasca vitis Gothe)이
차잎을 갉아먹어 생긴 우연의 산물입니다.
여름무렵 6~7월이 되면 산 위에 위치한 다원에 초록애매미충이 날아옵니다.
이 벌레는 100종류 이상 있다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멸구가 갉아먹은 차엽은 황색으로 변하고 강렬한 과일향이 만들어집니다.
매카니즘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벌레에 공격받은 차엽은
항체물질 피토알렉신(Phytoalexin)을 분비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피토알렉신의 한 종류인 테르페노이드(Terpenoid)라고 불리는
저분자물질이 있습니다.
그 물질이 과일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테르페노이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동방미인은 오룡차 중에서도 발효도가 높은 차인데
발효도가 60~80%로 중발효해서 비교적 홍차에 가까운 차입니다.
만든 품종에 따라 풍미가 다른데
백모후종은 수과향(水果香:배나 사과 같은 상큼한 향),
청심오룡종은 밀향,
청심대유종, 대차16호, 17호는 난향이 난다고 합니다.
충해를 이용한 홍차로는 인도 다즐링의 일부 중에서도
머스카텔(머스카트향)이 멸구의 분비액으로 만들어집니다.
청심대유종의 동방미인하고 다즐링향이 매우 비슷하긴 하지만
산지, 차수(茶樹), 제차법에 따라 여러가지 향이 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동방미인 중에서도 희소성이 큰 백모후종은 백모가 붙어있는
심아(芯芽)가 많이 있는 초특급품으로 보통 시장에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일반적인 최상급, 특급품으로 유통되는 동방미인입니다.
오색차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색깔의 차엽이 보이고
심아(芯芽)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중급~상급품으로 유통되는 청심오룡차의 동방미인입니다.
특급과 비교하면 심아(芯芽)가 적고 전체적으로 검붉은 차엽이 많습니다.
백모후는 희소품종으로 재배도 어렵고, 수량도 적고, 제조기술도 고난도 입니다.
만족할 만한 백모후 동방미인은 시장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도 영국귀족이나 기호가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받고, 계속 찾게되는 명차라고 합니다.
5g 정도를 개완에 넣고 지긋이 바라봅니다.
색감의 밸런스가 좋지요.
자연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디자인입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정말 상쾌한 배즙과 같은 향이 나네요.
그리고 맑고 싱그럽습니다.
두 번째 잔은 더 진한데 기분인지 사과즙의 맛으로 바껴서 느껴집니다.
다른 동방미인에서 느껴지는 진한 밀향과는 다르네요.
회감이 잇몸 전체에서 은은하게 다가옵니다.
진함을 지나서 시럽처럼 농밀해졌습니다.
회감이 퍼지면서 입 안 전체가 조여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삽미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몸에 부담이 없이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잔잔한 회감과 과일향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아랫배에서 숯불처럼 따뜻함이 은은하게 퍼져갑니다.
마침내 땀이 나고 더워집니다.
역시 강렬한 더움이 아니라 천천히 따뜻함이 전신에 번져갑니다.
내포성이 좋아서 8잔 까지는 과일향이 농밀합니다.
그 이후에도 엷지만 맛과 향이 남아 몇 잔 더 즐길 수 있습니다.
차엽이 건강하고 탱글탱글 합니다.
거의 어린 잎이 많습니다.
최근에 좋은 차를 마실 기회가 많았는데
몸에 부담이 없고 은은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여운이 길~게 갑니다.
맑고 향긋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차 한잔 올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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