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13년 영두단총 밀란향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3. 18:04

   


                                 




보이차를 마셔도 암차를 마셔도 뭔가 마음이 차지 않을 때는 단총을 마시게 됩니다.

아마 위장이 약해서 단맛과 향으로 다스리려는 본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모카페에서 구입한 단총입니다.

조주지역의 봉황산에서 나는 단총이 유명한데요.

이 카페에 의하면 조주지역에 또 다른 단총산지가 영두지역이라고 합니다.

100여년 전에 봉황지역의 송종을 무성생식에 성공하고

안정적인 단총을 생산이 되므로서 2의 송종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주로 5미터의 반교목차수에서 생산된다는데요.

10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오래된 나무의 차엽이라 차맛이 기대가 되네요. ^ ^






대충 6g 정도로 시작합니다.





개완 뚜껑에서 나는 복숭아향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첫잔부터 밀향과 과일향이 은은하게 부드럽게 입안을 장악해갑니다.







둘째 잔부터 열감이 온몸에서 느껴집니다.

밀향과 복숭아향은 더 깊어지고,

특이한 것은 대개 보이차는 회감이 목젖이나 어금니부터 느껴지는데

이 차는 입천정과 앞니 사이에서 머뭅니다.







3,4번째 잔부터는 등과 이마에서 땀이 빠르게 맺힙니다.

마치 따뜻한 찻물이 배 속으로 내려갔다가

등을 타고 올라와 머리에서 송글송글 빠져나오는 느낌입니다.

화끈하네요.







일곱번째 잔부터는 맛과 향이 조금 희미해지지

그래도 매끄럽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여운이 계속 구강과 코로 올라옵니다.







차엽이 이뻐 보이는 것은 차가 맛있기 때문일까요?








음~   마음이 깊어져 고요한 가운데 기쁨이 올라오는 것이

서왕모의 도원(桃園)을 거니는 듯 합니다.

밀향과 복숭아향에 취해 모든 생각이 멈추어 버립니다.



나비가 날아들어 마음에 살포시 내려 앉습니다.

나비가 나인지 내가 나비인지 모든 것이 꿈인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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