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2017년 이무 마흑채 고수차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3. 22:13




2017년 고육대차산 두 번째 이무 마흑채 고수차입니다.

한 모금 마시자 마자 밤하늘의 달이 연상됩니다.

망지고수차는 풋풋하고 순한 맛이라면

마흑채는 태양처럼 강렬한 밝음이 아닌 은은하게 밝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마흑채 차나무가 그런지, 만든 사람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번을 마셔도 밝고 따뜻하고,

 그리고 산만합니다.

마실 때마다 집중이 안되고 생각이 많아 집니다. ㅎㅎ































꽃향이랄까 과일향이랄까, 

달콤한 향이라고 할까요.









































회감은 망지차 보다 빨리 옵니다.

향긋하고 달콤함에 마음이 봄빛으로 물들지만

고삽미도 밑에서 한 방 쳐줍니다.

쌉살한 맛이 혀의 옆에 남아 기분 좋은 자극을 주네요.

뒤로 갈 수록 삽미에 가볍게 입 안이 조여옵니다.

차기도 좋아서 10잔이 넘어도 지속됩니다.











1아2엽의 차엽이 엽맥도 말발굽처럼 뻗어있습니다.












 밝고 따뜻한 차, 속에 힘을 감춘 차

이 차를 월운(月韻)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몹시 객관성이 결여되고 몽상적인 시음기가 되었네요.

이 차를 몇 차례나 집중하려고 도전해서 마셨지만 마실 때마다

잡념이 들거나 할 일이 갑자기 생기거나 해서 집중이 잘 안되는군요.

4잔 이상 집중이 안되고 이어서 집중해서 다시 마셔 보면

전혀 다른 차 같은 기분이 들어서 시음기는 이 정도로 마침니다.

나중에 집중이 되면 다시 쓸 지 모르겠습니다.

시음기가 그냥 푸념으로 끝나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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