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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푸상허

올봄에 우리집 마당 가장자리 언덕에 차나무를 몇 그루 심었습니다. 차잎을 채엽하려면 한 5년은 걸린다고 하네요. 전원생활은 뭐든 심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제가 보이차를 마신 것은 90년대 중반부터인데 거의 20년은 숙차만 마셨습니다. 그리고 생차를 마신 지는 거의 7년 정도 되는데 이제야 차맛을 조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쓴맛도 여러가지 쓴맛이 있고 단맛도 여러가지 단맛이 있고 신맛도 떫은 맛도 짠맛도 가지가지고 어떤 맛이 섞이냐에 따라 고급스러기도 하고 그냥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강한 것, 약한 것, 물렁한 것, 꽉 찬것, 김빠진 것 등등. 차를 처음 마실 때는 그냥 다 맛있고 좋았고 차맛을 조금 안다 싶을 때는 맛을 분석하느라고 엄청나게 집중하고, 이런 저런 느낌을 오만하게 자랑삼아 떠들어..

차이야기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