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2014년 반푼고수차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3. 23:14






2014년 반푼고수입니다.

매년 뜯어 먹어보곤 하는데 처음에는 차성이 덜 다스려져서 그런지

한 모금 마시면 진져리쳐지며 더 마시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맛이 많이 변화가 왔습니다.

올봄만해도 밸런스를 잡아가는 과정 중에서도

여기저기서 튀는 맛들이 아직 많이 있었는데

가을이 되니 더 숙성되고 영글어서 훌륭해지고 있습니다.













봄차라 백호가 아름다운데

좀 빨리 익어서 벌써 금아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차탕이 약간 붉은 빛을 띤 금황색으로 농후하고 두텁습니다.

포랑산의 화밀향이 가득하고

회감도 좋아서 목젖에서 단맛이 따라나옵니다.

향미는 부드럽고 감미롭지만

차기는 세서 금방 열감이 전신을 훍고 지나가서

발끝까지 뻗어가네요.













차엽은 기운이 넘쳐보입니다.













최근에  바다 가까이로 이사했는데 습도가 좀 있어서 그런지

올해 특히 모든 차들이 빨리 익는 것 같습니다.


이 차는 신차일 때 세고 거칠던 향미가 세월의 힘으로 깍이고 닦여서

둥글둥글 조화로운 맛으로 변해가고 있네요.

역시 적당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연의 사랑이 많을 것들을 바꾸어주네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집착만이 자연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인간 스스로 성찰하고 진화하라는 신의 메세지일까요.


장대한 자연의 숨결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차를 마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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