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80년대 임창은호타차(臨滄銀毫沱茶)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3. 21:58







처음에 이 차를 구입하고 마셨을 때 목에 약간 걸림이 있어서

2달 정도 거풍하고 다시 마시니까 너무 맛있어서 시음기를 올려봅니다.


대만에서는 한 때 70년대 차라고 소개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대체로 80년대 차라고 인정되고 있습니다.

임창차장에서 맹고지역의 야생차엽을 사용해서 제다했다고 합니다.

은호라는 말이 사용된 것처럼 경발효한 3분숙차입니다.






































금아가 많이 보입니다.

물론 숙향은 나지 않습니다.

















타차라 꽤 단단하지만 오래 묵어서 보이차칼이 잘 들어가네요.

해괴가 어렵진 않았습니다.















맑은 홍색이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어서 빨리 마시라고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한 모금의 찻물에 그만 모든 잡념이 사라집니다.

맛있어요~














가벼운 장향이 시원하게 기분을 풀어내고

연꽃향과 밀향 그리고 깊은 진향이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편안한 노차의 맛입니다.

회감이 목젖에서부터 입 안 전체로 퍼져가면서

침샘이 마구 활동하네요.
















입 안에 찻물을 머금고 굴려보면

조밀하고 섬세한 입자의 밸런스!

이 것 때문에  차기가 몸에 빨리 흡수되고 순환되게 하는 것인가 봅니다.

고분자물질이 저분자물질로 분해되고 재구성되는 진화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그렇게 많은 세월이 필요했나 봅니다.
















조금 진하게 우려지니까 약향도 납니다.

섬세하고 버라이어티합니다.














내포성도 무지 길어서 20잔도 마시겠습니다.

마지막 잔을 마시고 남은 엽저를 또 주전자에 끊여 마셨네요.
















엽저를 보면 오래 숙성된 생차잎 같은 것도 있고

발효가 끝난 숙차잎 같은 것도 있습니다.

아주 일부 목질화된 것도 보입니다.

발효도에 따라서 다양한 향이 난다고 하는데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교적 건창으로 잘 보관된 노차입니다.

가벼운 장향에 하향,밀향,약향,진향 등 층차감 있는 운,

조밀하고 섬세해서 부드럽고 조화로운 맛,

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에 점수를 줍니다.


차 마시고 나서 환희심이 올라와 저절로 따사로운 산책을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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