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2014년 노반차품 포랑왕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5. 22:53
2014년 처음 마셨을 때는 별맛을 못느꼈습니다.
이런 차가 포랑산의 300~400년 된 고수차란 말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두텁고 묵직하지만 아무런 맛도 못느끼는... 허어~
몇 번을 마셔도 허어~
포랑산 봄차라서 백호가 아름답습니다.
무슨 보석처럼 빛나네요.
농말한 황금빛 탕색이 요염하지요.
한 모금 마시면
압도당하는 꽃향과 꿀맛이 엄청나게 밀려옵니다.
돌아오는 단맛, 회감도 처음부터 이빨 사이로 흘러나옵니다.
내포성 말 할 것도 없이 10잔이 넘어도 지속됩니다.
차엽도 엽맥이 분명하고 시원하게 뻗어있습니다.
약간 탄 곳도 보이는 것 같지만 연미는 없습니다.
3년 만에 왕의 위엄을 보여주는군요.
제가 마신 차 중에 2007년 두기 노반장 이후
이렇게 차기가 세고 조화로운 차는 드물었는데...
흠~ 훌륭합니다.
침도 잘 나오고,
향긋하고 달콤하고 농밀하고,
여운도 길게 남아있고,
무슨 연애할 때 쓰는 용어가 다나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