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12년 남목차장 경매고수 "밀어"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3. 22:47






2012년 경매고수 "밀어(蜜語)"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차장의 차인데

구입 후 매년 맛을 보고 있는 차 중에 하나입니다.

맛이 좋아서 거의 다 뜯어먹고 조금 남았습니다.

"밀어"라는 것은 연인 사이에 다정하게 나누는 꿀처럼 달콤한 말이라는 뜻인데

딱 그맛을 느꼈습니다.













건차엽에서도 달콤한 청향이 어른거립니다.














은아가 금아로 바껴가고 있습니다.






















신차일 때의 상큼한 꽃향은 많이 가셨지만

달콤한 청향이 올라옵니다.













역시 5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네요.

작년엔 난향이 남아 경매향기에 취했는데

거의 꿀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성성했던 고삽미가

찻물의 알갱이가 작게 분해되서 거의 안느껴지고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회감은 역시 잘 올라오고

회운은 입 안 가운데서 길게 머무르네요.












농밀한 밀향은 8잔이 넘어도 지속됩니다.

그러나 다양한 향미가 많이 감소하고 단맛으로 모여드는 것 같습니다.













차엽은 변함없이 건강하고 힘이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차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딱 5년째에 급격하게 맛이 변하네요. 재미있습니다.

경매의 난향이나 청향이 많이 사그러들고

밀향이 짙어지면서 첨미와 회감이 농밀합니다.

그냥 꿀을 들이킨 듯 하네요. 목구멍이 아직도 달착지근합니다.

"밀어" 말 그대로의 맛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차 한 잔 내밀고 미소지으면 다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