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2017년 망지 고수 단주차

향기 나는 사람 2017. 12. 23. 22:11






2017년 고육대차산시리즈 중에 "망지 고수 단주차"입니다.

햇차를 이렇게 이른 봄에 방에서 받아보니

정말 좋은 세상에 산다는 느낌이 팍팍 오네요.

















차엽에서 청향이 납니다.











풋풋하고 달콤한 향기가 개완에서도 솔솔 올라옵니다.













차 한모금에 모든 잡념이 다 씻겨내가는 듯 하네요.

청량하고 달콤한 난향이 어른거립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구감이 크고 넓게 느껴집니다.

고삽미는 거의 없고 부드럽습니다.











회감이 세째 잔부터 천천히 올라옵니다.

마치 바람에 구름이 밀려오듯

몸이 더워지면서 아랫배에 열감이 전신으로 퍼져갑니다.












회운이 구름이 산을 넘듯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시원하고 향기롭고 달콤한 여운이 고산준봉을 넘어 흐릅니다.

몸 전체가 가벼워집니다.










너무 맛있네요.

회운이 산을 넘어서서 비가 내리는 듯 싸아~ 하고 이빨 사이로 흐릅니다.

호~ 너무 재미있습니다.












회운이 이제는 비가 계곡으로 흘러 소(沼)에 모여흐르는 것 같습니다.

목젖에서 안개 퍼지듯이 입 안 가득 그리고 코로 올라옵니다.

몸은 따뜻하고 편안해지고 머리는 깨어있어 맑습니다.

신령과 통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요.











차엽이 1아 3엽으로 중소엽종으로 보여집니다.

엽맥도 튼실합니다.

그런데 살청 전에 발효가 많이 진행 되었는지 붉은 색이 많이 보이네요.














이 차는 맑고 시원하고 향기롭고 달콤하네요.

고삽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고 향기로운 단맛이  10잔째까지 이어집니다.

서서히 일어나는 회운이 특별합니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가다가 산을 넘고

산 넘어서 비가 되어내리고

그 비가 계곡으로 흘러 소를 이루고 강으로 바다로 들어가는 것 처럼

회운이 층차감 있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네요.


이렇게 고수차순료가 맛있다면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노차가 부럽지 않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