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송종밀란향 동차
송종밀란향(宋種蜜蘭香)은 광동성 조안현(潮安県) 봉황산 오동지구(烏棟地区)에서
2016년 가을 400년 정도되는 차수(茶樹)에서 채엽, 제다한 추차입니다.
나의 생활수준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운 차이지만
우연히 알게 된 대만의 큰 차회사의 일본총대리점에서 도매로 구입했습니다.
제가 차복은 있는 것 같습니다. ^ ^
산지직송으로 도매로 판매해서 그런지 막포장입니다.
차엽에서 단내가 납니다.
금황색의 찻물이 농밀합니다.
발효가 그렇게 많이 진행되지 않은 청향형이네요.
송종밀란향은 고구마의 단맛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수수하고 구수한 맛이 납니다.
화향 보다는 고구마나 곡물의 향에 더 가깝습니다.
밀향은 은은하게 밑에서 조용히 흐르네요.
아궁이에서 때는 군불을 연상시킵니다.
은근히 아랫배까지 열감이 바로 느껴집니다.
온 몸이 열리는 느낌입니다.
차탕이 묵직하고 바디감이 엄청납니다.
역시 수령(樹齢)이 높은 만큼 저력이 있네요.
보통 청차는 회감이 입 안 앞쪽에서 시작하는데
이 차는 목젖에서 바로 시작해서 입 천체로 퍼져갑니다.
생진작용도 활발해서 입 안에 침이 가득하고
회운이 지속적으로 바람처럼 입 안 여기저기서 아우성칩니다.
흐으~ 좋다.
6포가 지나자 처음의 향미가 조금씩 엷어지는 대신 꽃향이 가볍게 스쳐지나갑니다.
희안하게도 10잔이 넘어도 차기는 여전히 짱짱합니다.
밀도감도 그대로 지속됩니다.
차엽도 엽맥이 두텁고 녹엽홍양변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시고 나서 한 참 지나도 회운이 멈추지 않네요.
봄의 맛이 이런 맛일까요.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산뜻하고 쾌청하게 하듯이
청량한 이 느낌을 표현하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