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

80년대 하관차장 오타금화 숙전

향기 나는 사람 2019. 2. 14. 00:42






80년대 하관 오타금화(五朶金花), 한마디로 표현하면

40년 가까운 흐르는 세월을

구중 깊은 곳에서 잠다가 막 기지개를 펴는 공주와 같은 차입니다.







 





다섯 개의 꽃이 늘어져있는 포장을 보면서

심처에서 곱게 핀 차의 향연을 기대해 봅니다.














속포장은 그냥 수수하네요. ^ ^













병면을 보면 줄기도 보이고,

금호는 듬성듬성, 큰 차엽이 많이 있습니다.

뭐 전차이니까요.

차엽이 큰 만큼 깊이와 힘을 알려주겠죠.




















40년의 있는 그대로 맛을 보기 위해 유리차호를 사용해봤습니다.












두 번 세차를 하고 첫 잔을 냅니다.

맑은 홍색에 그냥 빠져듭니다.











차연이 풍부하게 올라는데 근거는 없지만 깊은 맛이 날 것 같지요.













진향!

실키(Silky)!











노차의 특징인

진향과 아직 유향까지는 아니지만 비단결 같이 부드러은 차탕이 입 안을 흐릅니다.

물론 습향이나 악퇴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목걸림도 없습니다. ㅎㅎ











차엽도 고르게 잘 숙성되서 비교적 부드럽고 각질화 된 부분이 적네요.













처음 마셨을 때는 숙차 비린내가 슬쩍 지나갔는데

거풍을 시키고 나니까 완전 편안하네요.

이 시기에는 악퇴기술이 정착되지 않아서 맛이 천차만별이라

재수없으면 과발효된 차를 만날 수 도 있다고 들었는데 참 다행입니다.



연꽃 속에 긴 잠을 자던 차공주가 건강하게 잘 깨어나서 활짝 피었네요.